캐나다 청소년, 의도치 않은 임신과 성병 확산…콘돔 사용 저조가 원인[통신One]

성교육 공백과 예방 캠페인 부족으로 성 건강 위기 심화
HIV 진단 25% 증가, 청소년 성병 예방 교육의 재점검 필요성 강조

청소년들에게 성병 예방과 의도치 않은 임신 방지를 위한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 콘돔 사용은 이러한 예방의 중요한 첫걸음이며, 건강한 성문화 정착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이다. 2024.09.12/<출처:PAMCO DISTRIBUTING INC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병과 의도치 않은 임신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콘돔 사용 저조와 깊은 연관이 있다.

캐나다의 고등학교 복도를 걸어보면, 곳곳에 성 건강 정보를 담은 포스터와 무료 콘돔을 제공하는 학생 사무실의 안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콘돔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세 미시소 출신의 이바노 데코티스는 "우리 또래 중에 콘돔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라고 전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콘돔 사용이 더 이상 '핫'하지 않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를 포함한 42개국에서 15세 청소년의 콘돔 사용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청소년 중 약 3분의 1은 마지막 성관계에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남학생들 사이에서 콘돔 사용 비율은 2014년 이후로 4% 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성교육 수업의 공백을 지적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되면서, 성교육 수업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학생들은 올바른 성 건강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친구들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콘돔 사용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도 성교육의 부족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청소년들이 성병과 의도치 않은 임신의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콘돔 사용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피임약이나 낙태와 같은 다른 대안이 콘돔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콘돔 사용의 빈도는 더욱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병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과 같은 성병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HIV와 같은 더 심각한 성병의 경우, 새롭게 진단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교육의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성적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콘돔 사용뿐만 아니라, 피임과 성병 예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LetsStopAIDS의 샤민 모하메드 주니어는 캐나다의 성교육 시스템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더 열린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성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청소년들이 성적인 경험에 대해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청소년들의 성문화는 사회적 관심과 교육을 통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성병 예방과 의도치 않은 임신을 막기 위한 더 나은 성교육과 예방 캠페인이 절실히 요구된다. 청소년들이 안전한 성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기관과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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