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엔 테무-쉬인 등 中소매업체 정면 겨냥

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초저가 온라인 상거래업체의 공격으로 한국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들 업체에 칼을 들이댔다.

블룸버그 등 미국의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테무와 쉬인 등이 공급하는 중국 상품의 범람을 막기 위해 관세 면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관세법은 800달러(약 106만원) 미만의 상품은 세관 신고나 관세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최소 면제' 조항이다. 미국 당국은 이 최소 면제 조항의 가격을 상향하는 방법으로 중국 상품의 범람을 막기로 했다.

최소 면제 기준에 따른 배송량은 10년 전 1억4000만 개에서 지난해 10억 개로 급증했다.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면 테무나 쉬인의 판매 가격이 2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테무와 쉬인은 초저가로 미국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미국 소매업체를 '멘붕'에 빠지게 하고 있다.

테무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에 "억만장자처럼 쇼핑할 수 있다"는 광고를 내는 등 최근 미국에서도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에 물류창고를 두고 미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배송에 최소 일주일이 걸리지만 가격이 워낙 싸 이들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마존은 초저가 상품을 대거 출시하는 방법으로 맞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소매업체들은 물론 관련 기업들은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맹공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에 최소 면제 조항 한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섬유 업계는 이들 업체의 공세로 미국의 섬유업체 18개가 문을 닫았다며 관련 법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이들 업체에 대해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