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멀라 동지" 왜 반복하나…"히스패닉·라틴계·고령층 타깃"

박빙 승부서 우위 가지려 '색깔론' 꺼내
'공산주의' 대한 좋지 않은 시각 노려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간 첫 TV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24.0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속적으로 "카멀라 동지"(Comrade Kamala)라고 칭하는 배경에는 '특정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 승부가 '박빙 중의 박빙'으로 흘러가면서 조금이나마 우위를 갖기 위한 수단으로 '색깔론'을 꺼내들었다는 의미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히스패닉과 라틴계 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해리스를 반복적으로 '공산주의자'로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대학교 교수이자 정치 폭력 분야 전문가인 토마스 자이트코프는 "이러한 배경(히스패닉·라틴계)을 가진 유권자 중에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탈출한 가족 출신이 많다"며 "때문에 공산주의 국가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령 유권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버지니아 대학교 교수인 바바라 페리는 "유권자 중에는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공산주의가 나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지금도 공산주의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이트코프는 모욕과 음모론, 공격적 수사를 사용하는 것이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지를 바꾸도록 하는 데 특별히 효과적이지 않다면서도 "지금처럼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적색 공격'(red baiting)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