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다른 업체에 위탁할 수도" 삼전 주가 반등하나(종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일 국립대만대학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전용칩인 블랙웰을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권영미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 주최의 테크 포럼에 참석, “대만의 TSMC 이외에 다른 업체에도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 수 있다”고 발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전용칩 전량을 대만 TSMC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재 양산되는 칩으로 가장 인기 있는 '호퍼' 시리즈(H100·H200)와 차세대 칩 '블랙웰'을 모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 것.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그런데 황 CEO는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 “다른 업체에도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가장 중요한 칩 생산을 위해 TSMC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TSMC가 해당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칩 조달을 TSMC에만 의존하는 것은 안정적인 생산에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엔비디아가 TSMC로부터 칩을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황 CEO는 "회사 기술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다른 공급업체로 주문을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는 칩의 품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TSMC의 민첩성과 우리의 요구에 대응하는 역량은 정말 놀랍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쓰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다른 업체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기에 다른 업체가 삼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황 CEO는 이어 "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대해서도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에도 하락해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일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2019.11.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런 삼성전자의 주가에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