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보좌진 "트럼프 거짓 주장에 시간 할애하지 말라" 조언(상보)

트럼프엔 '카메라'가 핵심…"언어보단 표정으로 말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 어떻게 대처할지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CNN은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진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을 검증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지 논의했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진과 고문들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발언에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진실을 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트럼프)의 발언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 없이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리스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 과정에서 토론 상대방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달리 쇼맨십이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연단의 길이, 연단으로 가는 거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으로 걸어가는 동안 카메라의 위치 등을 세밀하게 파악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과 고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 과정에서 거슬리게 만들더라도 과한 언어로 대꾸하기보다는 표정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발언 차례가 아니더라도 카메라는 늘 그를 향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캠프가 이러한 전략을 추구하는 데는 지난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토론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벌인 첫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주어진 발언 시간도 채우지 못하며 고령 리스크에 휩싸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까지 보여줬던 다혈질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토론 압승'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은 ABC뉴스 주최로 10일 동부시간 기준 밤 9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된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 없이 진행자(데이비드 뮤어·린지 데이비스만)의 질문에 2분씩 답변한다. 빈 종이와 펜, 물병만 지참할 수 있다. 사전 질문지도 없다.

양측은 상대 후보의 발언 시간에 마이크를 켜둘지를 두고 이견을 보였으나, 끝내 마이크를 꺼두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상대의 발언 도중 끼어들 수 없고, 토론 중간 휴식 시간에도 서로 말을 섞을 수 없다.

마무리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며, 해리스 부통령은 화면 오른쪽 연단을 택했다. 동전 던지기에서 이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순서를 정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