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체니 "트럼프, 보수주의자 아냐…정책 제대로 살펴봐야"

"트럼프 정책은 헌법 질서에 대한 거부…미국 불황으로 이끌 수도"
"공화당원들 투표소에서 올바른 결정 내리길 기대"

리즈 체니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보수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이날 ABC 뉴스의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매일 하는 말은 미국이 실패한 국가이고 조롱의 대상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을 헐뜯는 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메시지의 일부로 결국 사람들이 그가 보수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니 전 의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했던 그 어떤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의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화당 동료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그가 제시한 위험을 제대로 살펴보고, 그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 행동들을 살펴볼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정책은) 전통적인 공화당 정책뿐만 아니라 이 나라가 의존하고 있는 헌법 질서에 대한 확고한 거부"이라며 "글로벌 관세 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보수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을 불황으로 이끌 수 있는 경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체니 전 의원은 '당신은 여전히 공화당원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공화당원은 확실히 아니고 보수주의자"라며 "오늘날 공화당에 일어난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이번 선거가 끝나면 내가 말한 대로 제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접전 양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합주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을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단순히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은) 비밀 투표"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결정을 밝히기를 바라며 더 많은 공화당원들이 양심과 씨름해 투표소에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지난 4일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듀크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니 전 의원의 아버지이자 조지 W. 부시(2001~2009년 재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도 지난 6일 "우리 모두는 시민으로서 당파보다 국가를 우선시하고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