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찍힌 거대한 '태풍의 눈'…"산산, 조깅 속도로 日열도 훑는다"

15km로 이동하며 피해 키워…주말까지 일본 전역 피해 예상
4명 사망·93명 부상…199만 세대에 피난 지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대기협동조합연구소(CIRA)은 29일(현지시간)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에 상륙하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대기협동조합연구소) 2024.8.29./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에 상륙하는 모습이 미국의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대기협동조합연구소(CIRA)은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산산이 일본 규슈에 상륙해 서서히 북상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CIRA는 산산이 상륙한 후 세력이 조금 약해졌지만 여전히 일본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40m에 이를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규슈 가나가와현에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1시간 동안에만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엣너 48.55㎜, 미에현 오다이정에선 375㎜, 가고시마현 미나미사쓰마시에선 305㎜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시즈오카시에선 이날 오전 5시 40분까지 사흘 동안 515.5㎜의 비가 내려 평년 8월 한 달 강수량의 2.7배에 달했고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서도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3135㎜의 비가 내려 평년 8월 강수량의 1.8배에 달했다.

인명 사고도 속출했는데 NHK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폭우와 바람이 강해지면서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부상했으며 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가고시마·오이타·미야자키·구마모토·시즈오카·아이치·에히메 총 7개 현의 약 199만 세대에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이번 태풍 산산은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산산은 상륙 후 시속 15km 속도로 천천히 북상하고 있는 데다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말까지 일본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닛테레뉴스는 태풍이 "조깅 수준"으로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30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규슈 남부 600㎜ △규슈 북부·시코쿠 400㎜ △도카이 300㎜ △긴키·간토고신 200㎜ △쥬고쿠·이즈제도 12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오는 31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에도 △시코쿠 400㎜ △도카이 300㎜ △긴키 200㎜ △주고쿠 지역과 규슈 북부 180㎜ △간토코신 150㎜ △규슈 남부 120mm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규슈 북부와 시코쿠에선 초속 23m, 규슈 남부와 긴키에선 초속 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바람에 따른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