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하나가 보여주는 엔비디아 6% 급락 이유(종합)

엔비디아 최근 2년간 분기별 매출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엔비디아 최근 2년간 분기별 매출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실적과 이번 분기 전망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지만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위의 표를 보면 그 이유가 명쾌하게 이해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수백%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205.5%, 4분기에는 265.3%, 올해 1분기에는 262.1% 각각 급증했다.

그런데 올해 2분기에는 122% 증가로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는 80.7%, 4분기에는 63.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초 월가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수백%씩 급증했던 매출이 지난 분기에 100%대로 내려왔고, 이번 분기부터는 100% 미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급격한 매출 성장세는 이제 끝났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이에 실망, 지난 분기 실적과 이번 분기 전망이 시장의 예상을 모두 상회했음에도 주식을 내던진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6.38% 급락한 117.59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로써 시총도 2조8930억달러로 줄어 시총 3조달러가 붕괴했다.

전일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매출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익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87억달러와 64센트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이뿐 아니라 이번 분기 전망도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17억 달러를 상회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이날 6% 이상 급락했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투자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한편 이날 급락에도 엔비디아는 올 들어 137% 급등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