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서점 반스앤드노블 창업자 리지오 별세…향년 83세

커피와 안락한 의자 마련해 '혁신'…지역사회 허브 만들어
아마존 등장으로 위기…2019년 헤지펀드에 매각

레오나드 리지오. (뉴욕포스트)

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의 레오나드 리지오 전 이사회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의 유족은 "리지오 전 의장이 알츠하이머병과의 용감한 싸움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지오 전 의장은 1971년 뉴욕 맨해튼의 반스앤드노블 매장 한 곳을 인수해 미국 1위 서점 체인으로 키웠다.

그는 서점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꿔냈다. 리지오 전 의장은 서점에 커피와 안락한 의자, 테이블을 둬 서점이 지역사회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을 이끌었다.

리지오 전 의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우리 서점은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엘리트를 위한 장소가 아닌, 들어와서 커피 한잔 하면서 앉아 원하는 만큼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콘셉트가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 말에는 미국에서 팔린 책 8권 중 1권은 반스앤드노블에서 팔렸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다만 1980년대와 1990년대 시장을 지배하면서 지역 소규모 독립 서점을 문 닫게 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반스앤드노블은 유명 영화 '유브갓메일'에서는 공격적인 서점 체인 '폭스북스'의 모델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아마존 등 새로운 혁신의 등장으로 반스앤드노블은 실적 악화를 겪으며 위기에 처했다. 결국 회사는 2019년 헤지펀드 엘리엇 어드바이저스에 매각됐다.

한편 리지오 전 의장은 1941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이탈리아 이민자였다.

그가 처음 서점과 인연을 맺은 건 대학생 때였다. 리지오 전 의장은 뉴욕대 재학 당시 서점에서 일했고, 1965년에는 대학교를 중퇴한 뒤 학생 도서 교환소의 약자 'SBX'란 이름으로 첫 번째 서점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