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홍해 건너던 그리스 유조선서 화재 및 기름 유출 발생"

유조선 수니온호, 원유 100만 배럴 운반하던 중 공격받아
펜타곤 "제3자가 인양 도우려 예인선 보내려 했으나 후티반군 위협 받아"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다. 2024.08.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국방부가 홍해상의 그리스 국적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원유 유조선 '수니온'이 홍해에서 불타고 있으며, 기름이 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원유 약 100만 배럴을 운반하던 수니온에는 지난주, 예멘의 항구 도시 호데이다 앞바다에서 여러 발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그리스 아테네에 본사를 둔 운영사 델타 탱커스는 성명을 통해 선원들이 화재 진화에 나섰다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제삼자가 수니온호 인양을 돕기 위해 두 척의 예인선을 보내려고 했으나 예멘의 후티 반군이 공격하겠다며 위협했다고 했다.

친(親)이란 성향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레바논 헤즈볼라와 함께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래 홍해 일대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왔다.

라이더 대변인은 "무모한 테러 행위로 세계 및 지역 상거래를 불안정하게 하고, 무고한 민간 선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며 후티 반군의 안마당인 홍해와 아덴만의 활발한 해양 생태계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수니온은 이달 들어 홍해에서 공격받은 세 번째 선박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