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당선되면 美역사 첫 맥도날드 알바생 출신 대통령 커플

패스트푸드 맥도널드 매장 2024.07.04 ⓒ AFP=뉴스1 ⓒ News1 조유리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맥도날드 알바생 출신 대통령 부부가 탄생하게 된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해리스와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모두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미국에서 국민 8명 중 1명(전국민의 13%)이 맥도날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CNN은 이번주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해리스와 엠호프의 이러한 이력을 공유하며 노동계급 출신을 부각시켜 공화당의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엘리트주의적인 모습과 대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여러 연설과 선거 캠페인 광고에서 해리스가 홀어머니 밑에서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한여름 감자튀김을 튀기며 맥도날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을 유권자에게 상기시키려고 노력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날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마침내 해리스가 맥도날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대통령이라는 내 기록을 깰 것"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클린턴은 재임기간 맥도날드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서 클린턴의 맥도날드에 대한 사랑을 풍자한 에피소드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엠호프 역시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이 노동자 계급 출신을 강조하며 고등학교 시절 "돈이 부족해서 맥도날드에서 일했고 이달의 직원으로 선정됐다"며 "아직도 액자 사진, 반지 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민주당의 맥도날드 수사는 해리스와 엠호프가 유권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계산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저임금으로 악명 높고 육체노동의 상징이지만 전국민의 13%가 맥도날드에서 일했다는 것은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동시에 트럼프는 이러한 노동의 경험을 공유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외식업에 종사하는 유권자 수백만 명의 표심을 노리는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는 이달 초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