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에게 책을'…캐나다, 도서 기부로 재사회화 지원[통신One]

20년간 지속된 캐나다 수감자들을 위한 무료 책 기부 활동
12학년 학생, 책 기부로 500명 수감자에게 긍정적 변화 지원

Books 2 Prisoners는 수감자들에게 직접 책을 보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역 사회 운영 이니셔티브이다. 오타와-칼튼 구금 시설은 지역 지부에서 수감자들을 위한 책을 받고 있다. 2024.08.19/<출처:.bookstoprisonersottawa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전역에서 수감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오타와에서 진행되는 '북스 투 프리즈너스(Books 2 Prisoners)'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키치너의 청소년 페이양 뤄가 주도하는 '브라이트 페이지스(Bright Pages)' 프로젝트다. 이 두 프로젝트는 수감자들에게 무료로 책을 제공하여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북스 투 프리즈너스 오타와'는 2002년부터 칼튼 대학의 온타리오 공공 연구 그룹 학생들과 직원들이 시작한 풀뿌리 비영리 커뮤니티 주도 단체다. 이들은 수감자들에게 무료로 책을 보내어 그들의 재사회화를 돕고 있다.

이 단체는 특히 캐나다와 미국의 수감자들에게 책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며,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수감자의 인권을 위해 싸우며, 교도소 정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북스 투 프리즈너스는 오타와-칼튼 구금 센터를 포함한 여러 교정 시설에 책을 보낸다. 현재 이 지역 지부는 구금 시설의 사서와 연락하여 매달 4권의 책을 수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수감자들의 요청을 받아 그들이 원하는 책을 찾아 보내며, 수감자들의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북스 투 프리즈너스 오타와의 공동 의장인 제프리 브래들리는 "책은 수감자의 복지에 필수적이다. 문해력을 높이고, 학습과 비판적 사고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며, 법과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문해력이 교도소 시스템과 사회적 제도에 대한 저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 활동은 모든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교정 시설에서는 하드커버 책을 허용하지 않으며, 수감자가 읽을 수 있는 콘텐츠 유형에 대한 검열도 존재한다. 브래들리는 "수감자들은 시스템을 비판하는 책을 접할 기회가 없다. 이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검열이다"라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수감자들이 칼튼 대학에 편지를 보내 자신이 원하는 책을 요청했고,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편지에 답하며 책을 포장했다. 팬더믹 시기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에서 만나고, 브래들리와 공동 의장인 제인 크로스비가 집에서 직접 책과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꾸준히 활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책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자기 계발 관련 책에 대한 수요가 높다.

10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북스 투 프리즌너스’와 같은 주도적 활동에 비해, 키치너의 청소년 페이양 뤄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수감자들을 돕고 있다. 올해 12학년에 진학하는 뤄는 다른 동료들이 새 학년을 준비하는 동안, 전국 500명 이상의 수감자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수백 권의 책을 수집하고 기부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뤄는 ‘브라이트 페이지’(Bright Pages)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지역 사회와 교정 시설을 연결하고자 했다. 그는 "이 지역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교육 기회 부족, 그리고 이로 인한 높은 범죄율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라며, 책을 통한 교육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의 목표는 수감자들이 교육 자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뤄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교육에 대한 깊은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워털루 지역 교육 위원회의 학생 위원으로서 그는 “교육은 제 삶에서 항상 우선순위였습니다. 이를 통해 수감자들이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수감자들이 지속적으로 같은 책을 읽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뤄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그는 각 교도소의 요청에 따라 도서 기부 방식을 조정하고 있으며, 퍼시 잭슨 시리즈에서부터 자기계발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수감자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을 때다. 뤄는 “책은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있는 곳 너머로 데려간다”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깊은 감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피드백이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되며,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사회는 다양한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관심이 많은 나라이다. 이러한 관심은 수감자들의 인권에까지 미친다. 페이양 뤄의 ‘브라이트 페이지 프로젝트’와 ‘북스 투 프리즌너스’의 노력은 이러한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례로, 수감자들에게 지식과 희망을 제공하며 그들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이들 각각의 작은 실천이지만, 수감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며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캐나다가 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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