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해리스, 대통령에 적합…희망이 돌아오고 있다"

"트럼프 '편협한 세계관'…성공한 이들에게 위협 느끼게 만들어"
대선 투표 독려하기도…"앉아서 불평하지 말고 뭐라도 해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서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셸 오바마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에 도전할 적합한 사람이라며 지원사격을 했다.

미셸은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이날 지지 연설에 나섰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의 등장과 함께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미셸은 "공기 중에 마법 같은 무언가가 있지 않냐. 우리는 이 경기장에서 그것을 느끼고 있고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깊이 묻혀 있었던 친숙한 감정"이라며 "미국,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전염성 있는 희망은 힘"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남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희망을 강조한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셸은 이어 카멀라 부통령에 대해 "그는 분노와 비통함을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헌신적인 삶을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의 문을 항상 열어주면서 이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완벽히 되어 있다"며 "대통령을 맡기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미셸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미셸은 "트럼프는 수년간 사람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그의 제한적인 편협한 세계관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공부해 성공한 사람들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현재 찾고 있는 직업이 흑인의 일자리 중 하나일 수도 모른다고 누가 말해줄까"라며 앞서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뺏고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비꼬기도 했다.

미셸은 올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경계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해리스와 월즈는 지금 잘하고 있다. 전국 경기장(유세현장)을 가득 채우고 있고 사람들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우리도 기분이 좋다"면서도 "여전히 다른 결과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라"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이나 내일 또는 다음 날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해결책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새로운 희망을 품으면서도 우리가 느꼈던 절망을 잊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미셸은 "일부 주에선 단 몇 표로 승자가 결정될 수 있다. 의심의 여지 않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해야 한다"며 "우리를 억누르려는 모든 노력을 압도해야 한다"고 말햇다.

그러면서 "가만히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마라. 뭐라도 해라(두 섬씽·Do something)"라고 촉구했다. 이에 지지자들도 '두 섬씽(Do Something)'을 함께 외치며 화답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