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관식, 전 대통령 총출동…트럼프는 패밀리만 떴다

"민주 전대, 클린턴·오바마 등 백악관·행정부 베테랑들 가득 차"
공화당 땐 트럼프 가족들 눈길…"부시, 공개 발언 삼가는 성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둘 사이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있다. 2022.05.0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공화당 전당대회와 비교해 VIP(Very Important Person·귀빈)들의 참석에 눈길이 간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지 연설로 전폭적 지지를 받는다. 반면 공화당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당대회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지난달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와 이날부터 나흘 동안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주요 차이점으로 '참석자'를 꼽았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클린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리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이자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도 참석했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를 각각 민주당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확정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지지 연설에도 나선다.

지난 50년간 민주당 주요 인사 중 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인물은 현존하는 최고령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정도다. 그는 1년 넘게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올해 10월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

CNN은 "유나이티드 센터 중앙홀은 역대 민주당 백악관, 행정부 베테랑들로 가득 찼다"며 "전당대회는 일반적으로 전직 대통령, 내각 장관, 최고 보좌관 등 당내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이지만 지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도널드 트럼프(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가 수락 연설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후보와 그의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 등과 함께 무대에 서 있다. 2024.07.18.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실제 지난달 15일부터 나흘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주로 자리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CNN은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는 물론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트럼프에 대한 충성 맹세를 거부한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일가의 위상을 높이는 행사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그의 성향이자 철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USA투데이는 부시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부활을 포함해 여전히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종종 부시 전 대통령에게 트럼프, 트럼프가 자신의 이미지로 개조한 공화당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라고 요구하지만 친구들과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다른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를 비판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7월12일 당시 텍사스 주지사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조지 W. 부시(왼쪽)가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주지사 저택 현관에서 헨리 키신저(오른쪽) 옆에 서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외교의 핵심 인물이었던 키신저는 2023년 11월29일 10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2023.11.29. ⓒ AFP=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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