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과거로 회귀하지 않는다"…막오른 해리스 대관식

"자신만 아는 트럼프와 해리스는 격이 달라, 서민 생각하는 지도자"
전당대회 행사장 인산인해…행사장 주변 곳곳서 이스라엘 지원 반대 시위도

19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만난 페인골드 데이비드(79, 뉴욕)씨. 왼쪽 가슴에 해리스 배지를 달고 있다.

(시카고=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해리스는 트럼프와 격이 다릅니다. 저 같은 서민을 위하는 해리스를 지지해 미국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막을 겁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일인 19일(현지시간) 시카고 거리 곳곳은 미 전역에서 모여든 민주당 당원, 자원봉사자, 지지자들로 넘쳐났다.

특히 최근 경합주 지지율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지자들은 한껏 고무돼 있었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페인골드 데이비드(79·뉴욕)는 왼쪽 가슴에 5달러에 구매한 해리스 배지를 달고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정오무렵 하얏트 리젠시 매코믹 플레이스 호텔 근체에서 만난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 모든 사람에게 자유가 주어져야 하며, 공정하고 평등한 대우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이 배지를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뉴욕주 출신 스탠 신버그(72)는 "트럼프가 대통령외 되어선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신버그는 "트럼프는 미국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라며 "더구나 그는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라고 공화당 대선 후보를 깎아내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앞이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전당대회가 개막하는 오후 6시 무렵이 되자 유나이티드센터 앞은 입장하려는 언론인과 자원봉사자들의 줄이 500m 가까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 등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다.

경찰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센터와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하얏트호텔 주변의 차량과 보행자를 통제한 가운데, 인근 유니언공원을 중심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유나이티드센트 인근에서 한 아랍계 남성((왼쪽에서 두번째)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지나가고 있다. 그는 "민주당 엿 먹어라"를 연신 외치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난했다.

한 아랍계 남성은 줄지어 있는 입장객들 옆으로 팔레인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지나가며 "민주당 엿 먹어라"는 비속어를 큰 소리로 연신 외쳤다.

아랍계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등 아랍인들이 희생되는 데 대해 바이든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본다.

미국 내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네트워크의 전국 의장인 하템 아부다예는 "우리는 여기에 모여 함께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시카고에서 전력을'이라고 외친다"라고 말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이라고 밝힌 샤론 진(63)은 "시카고에는 이번에 처음이다. 해리스 때문에 왔다"라며 "그녀는 특정계층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피플'(people)을 위해 싸운다"라며 "트럼프보다 훨씬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리스에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중재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시카고를 찾는 방문객 수가 최대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센터 인근에서 만난 샤론 진(63)씨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새겨진 성조기를 두르고 서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