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개척자' 필 도나휴, 향년 88세로 별세…"낙태·인종 등 다양한 소통"

'대통령 자유 메달' 받기도…백악관 "미국에 거울을 들었다"
오프라 윈프리 "도나휴 없었으면 오프라 쇼도 없었다"

TV 토크쇼의 창시자로 불리는 필 도나휴가 18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88세. 유족들은 19일 NBC 아침방송 '투데이 쇼'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도냐휴가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자택에서 오랜 투병끝에 타계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3일 고인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는 모습이다. 2024.08.2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유명 토크쇼를 진행한 필 도나휴가 19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사망했다.

도나휴가 과거 출연했던 NBC '투데이쇼'는 이날 가족 성명을 통해 도나휴가 전날인 18일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도나휴는 지난 1967년부터 1996년까지 26년간 '더 필 도나휴 쇼'(도나휴 쇼) 청중들이 참여하는 최초의 낮 시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나휴는 게스트들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고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면서 청중들과 직접 소통했다.

특히 당시 낮 프로그램들이 주 시청자인 여성을 겨냥해 드라마, 게임 쇼, 가사 프로그램이었던 것과는 달리 도나휴 쇼는 금기시되던 낙태, 인종 관계, 성 혁명 등을 다루면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88년엔 처음으로 가톨릭 교회 내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성적 학대를 다루기도 했다.

이에 지난 1979년 피플지는 도나휴 쇼에 대해 "미국 주부들을 위한 전국적인 포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는 "필 도나휴가 없었다면 오프라 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나휴는 최우수 토크쇼 진행자로 9회의 데이타임 에미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나휴에게 최고 영예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도나휴에 대해 "생방송 주간 토크쇼를 개척하며 미국에 거울을 들었다"며 "그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스타부터 잊혀진 이웃에 이르기까지 모두와 인터뷰하며 우리 시대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 앞에서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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