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올림픽 트랜스젠더 두 명 출전…여성 모욕하는 것"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여성 복싱 선수 칼리프·린위팅 겨냥
두 사람 트랜스젠더 아니지만…트럼프 "이들은 미쳤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자리했다. 2024.08.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성이냐 여성이냐 '성별 논란'을 겪은 인물들을 상기시키면서 이들을 출전 시킨 것이 "여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17일)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여성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을 겨냥해 "미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에서 두 명이 전향했다. 이들은 남자였다"며 "그들은 여성으로 성전환(트랜스젠더)했고 복싱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각각 여성 복싱 66㎏급, 57㎏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다. 이들에게는 성별에 대한 논란 꼬리표가 달려있다. 두 사람에게서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가 검출된 정황이 있어서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두 사람의 혈액 검사 결과, 여성부 경기에 부적합하다며 실격 처리한 바 있다.

IBA는 염색체를 기준으로 여성(XX)과 남성의 성별을 구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외관상 여성의 몸이라도 XY 염색체가 검출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지만 있는데 일부는 이런 이유로 두 사람의 올림픽 출전을 옹호하기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럼에도 연설에서 두 사람을 트랜스젠더로 지칭했다.

AP는 "트럼프는 오랫동안 자신의 유세에서 트랜스젠더를 비판해왔다"며 "특히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에 초점을 맞춰 해로운 용어들을 사용해왔다"고 지적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