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 2.9%↑…2021년 3월 이후 처음 연 2%대(상보)

금리인하 주장 뒷받침하는 지표 잇따라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한 쇼핑객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슈퍼마켓에서 진열된 식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 2.9%로,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연 2%대로 떨어진 건 2021년 3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연 3.2%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경제학자들의 진단을 바탕으로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CPI가 금리 인하 주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 발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17~18일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확실히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미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CPI 외에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년 전 최고치 7.1%에서 지난 6월에는 2.5%로 하락했다.

또 WSJ는 주택 가격은 6월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나, 다른 품목에서 이를 상쇄할 만큼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일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0.2% 상승)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인 2.3% 상승을 밑돌았다. 특히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한 것이다.

시장은 PPI에 이어 CPI도 둔화해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잡히고,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등 경기가 둔화하는 조짐이 속속 포착됨에 따라 연준이 빨리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7월에 연간 기준으로 4개월째 완화되면서 연준은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할 방침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오는 9월 17일~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인하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0.5%포인트 인하 확률을 52.5%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47.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