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트럼프, 해리스 대해 그만 징징대야…승리 집중할 것"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에 대해 그만 칭얼거리고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13일(현지시간) 헤일리 전 대사는 폭스뉴스 '스페셜리포트' 인터뷰에서 "공화당원들은 우리가 지금 카멀라 해리스와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며 "항상 그녀였고, 나는 그녀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녀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공화당이 그만해야 할 한 가지는 그녀에 대해 징징거리는 것을 그만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헤일리 전 대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방송사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나, 공화당이 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녀는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할 수 있는 한 오래 참을 것이고, 그게 그들의 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녀가 믿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카멀라 해리스의 인터뷰는 필요 없다. 그녀의 발언들을 통해 그녀를 보면 된다. 그녀는 가구 세금을 10만 달러 이상 인상하고, 의약품 세금과 의료 세금을 추가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더라도 그의 공약을 얼마든지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취지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그녀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투표권을 주고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그녀가 프래킹을 금지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대량으로 없애고 싶어 한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셰일가스 시추 기술인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 운동가들은 이 프래킹에 반대하고 있지만, 셰일가스 산업이 중요한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는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입장을 바꿔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문제가 된 정책들이 추진됐을 때 해리스 부통령도 백악관에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이 함락됐을 때,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을 때, 이스라엘을 돕겠다고 말했다가 철회했을 때 카멀라는 어디에 있었는가"라며 "그는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는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며 "그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