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통해 반민주당 콘텐츠 집중적으로 유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구 트위터)에서 반민주당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전파하는 등 X가 공정성을 잃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머스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동영상을 팔로워들과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흉내 내는 음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노쇠하다며 "국가 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수백만 명이 본 이 동영상에는 웃는 이모티콘을 제외하고는 패러디라는 표시가 전혀 없었다. 비판이 쏟아지자 머스크는 뒤늦게 그 영상이 풍자용이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CCDH)의 연구원들은 이날 머스크가 X에 게시한 거짓 또는 오해 소지가 있는 미국 대선 관련 콘텐츠가 12억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그가 고도로 양극화된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관의 대표 임란 아흐메드는 "머스크는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소유자라는 특권적 지위를 남용해 불화와 불신을 일으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전직 장관 등 5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그룹은 머스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선거 관련 허위 정보를 생산한 X의 AI 챗봇 ‘그룩’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지지한 지 몇 시간 후, 그록은 민주당 대선 후보 투표 마감 시한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렸고, 이는 다른 플랫폼에 의해 증폭됐었다.

이뿐 아니라 머스크는 최근 영국 전역에서 일고 있는 극우 세력 폭동과 관련,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난하는 글을 많이 올리고, 가짜뉴스도 리트윗해 X가 허위 정보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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