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리비언 카니발', 여름을 후끈 달군 열광의 축제[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2024년 8월 3일, 북미 최대 규모의 카니발인 토론토 캐리비언 카니발(Toronto Caribbean Carnival)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전시회장(Exhibition Place)과 토론토 호텔 X(Hotel X Toronto)에서 열린 그랜드 퍼레이드로 절정에 달하며, 뜨거운 여름을 더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수천 명의 축제 참가자들과 관객들이 모여, 카리브해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는 이 특별한 행사는 여름의 정점을 장식하며 도시 전역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57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수천 명의 군중이 습도가 높은 38도의 더위 속에서 깃털을 달고 보석으로 장식된 축제 참가자들과 함께 카리브해의 문화와 역사를 기념했다. 이전에 캐리바나(Caribana)로 알려졌던 토론토 캐리비언 카니발은 현재 북미 최대의 야외 거리 축제다.

2023년에는 23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으며, 온타리오 GDP에 4억 8천만 달러(약 4,800억 원)를 기여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도시 전역에서 여러 행사가 열렸고, 토요일의 그랜드 퍼레이드가 주요 축하 행사였다.

퍼레이드는 단순한 축하 행사가 아니라, 노예 제도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랜드 퍼레이드는 10,000명 이상의 가면무도회 참가자, 라이브 스틸 팬 연주자, 수레 등이 등장하며, 레이크 쇼어 블러바드 웨스트에 줄을 선 관객들은 이 광경을 즐기며 맛있는 카리브해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퍼레이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축제 기간 여러 음악 공연, 댄스파티, 음식 축제가 함께 열려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카니발의 뿌리를 기념하는 역사적 전시회와 워크숍도 마련되어 카리브해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느낄 기회를 제공했다. 일요일에는 스카버러의 닐슨 공원에서 칼립소 아티스트, 스틸 밴드, DJ가 출연하는 무료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 행사는 이제 북미 최대 규모의 다문화 축제로 성장하여 매년 전 세계에서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은다. 카니발의 뿌리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축제는 1967년 캐나다 100주년 기념행사 기간 토론토의 카리브해 지역 사회가 처음으로 소개했다. 당초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예정이었지만,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자 토론토의 연례 명소가 되었다. 이 행사는 흑인이 노예 제도에서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1834년 8월 1일 발효된 법률에 따라 영국 제국이 노예 제도를 폐지한 기념일에 맞춰 매년 열리고 있다.

퍼레이드는 단순한 축제 이상의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카니발 예술에 대해 강의하는 캔디스 딕슨은 댄서들의 의상이 노예 소유자에 대한 반란을 상징한다고 하며 이 운동은 카리브해의 농장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올리비아 초우 시장은 보라색과 분홍색 깃털 의상을 입고 참가자들과 함께 춤을 추며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렸다. 그녀는 "내 몸의 모든 부분이 움직이고 있어요"라며 그 흥분을 표현했다.

퍼레이드 경로를 따라 수많은 구경꾼이 모여들었고,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 GO 열차와 TTC를 이용해 이동했다. 전시장 전역에서 많은 의상 제작자는 사전에 정해진 장소에서 고객들과 만나 마지막으로 의상을 조정하고 손질했다. 수많은 의상과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된 참가자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카리브해의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를 기념했다.

축제에 참여하여 밴드 연주를 했던 한 여성은 "이날은 서인도 제도의 크리스마스 날이다. 일 년 중 카리브해 사람들이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특별한 날이다. 우리의 춤추는 정신. 우리의 음악적 정신. 우리의 살아있는 정신. 그리고 그것이 특별하다."라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토론토 캐리비언 카니발은 이제 단순한 축제를 넘어 카리브해 문화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기념하고, 지역 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화려한 의상과 흥겨운 음악,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카리브해의 열정과 기쁨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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