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가적 면모 맘에 들어"…해리스가 선택한 러닝메이트, 월즈는 누구?

네브래스카 출신으로 미네소타서 6선 하원의원 당선…주지사도 재선
백인 표심 공략 적임자…해리스와 재생산권·성소수자 어젠다서 의견 일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주자(우)와 그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좌). 2024.08.0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6일(현지시간) 낙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의 낙천가적인 면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중부 네브래스카에서 태어나 현재 미네소타 주지사로서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월즈는 17세에 육군방위군에 입대해 24년간 국내외에 파병돼 복무했다. 고등학교 교사 겸 풋볼 코치 경력도 갖고 있으며, 12년간 하원의원 자리를 지켰다.

그는 국회 입성 후 동성혼 금지에 반대하고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지지했으며 총기 소유권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 입장을 취했으나 총기 안전 조치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트랜스젠더 권리 보호를 강화하고 대마초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더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성과에 "선거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며 칭찬했다.

하원의원 시절 지역구는 미네소타 제1 선거구로 이곳에서만 6선을 달성했다. 대부분 공화당이 주도권을 잡아 온 보수 성향의 농촌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에 대해 "중서부 전역에서 지지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즉, 공화당이 오하이오 출신 J.D. 밴스 부통령 후보자를 통해 블루 컬러 유권자를 끌어들이려는 것처럼 민주당은 월즈를 통해 농촌 출신 지지자를 모으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전 민주당 주지사 협회 정치 이사인 라구 데바굽타푸는 월즈 주지사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정하고 든든한 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월즈 주지사가 "가장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아닐지언정 꾸준한 사람"이라며 "광범위한 지지 연합을 구축하는 데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월즈 주지사는 자신에 대해 "나는 그저 나 자신일 뿐"이라며 정치인으로 분류되기를 거부했다.

이런 그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은 '트럼프는 기괴해' 밈(meme)이 유행하면서부터다. 앞서 월즈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후보자를 "기괴하다"고 비판한 장면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의 협력에 대해 "우리는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다. 중서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특히 여성의 재생산권과 성소수자 인권에 있어 상통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 표심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심사기간 중 월즈 주지사의 "낙천적인 전사적(happy go lucky warrior)" 면모에 깊은 감명을 받았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월즈 주지사는 러닝메이트로 선정되기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로 비판을 받을 때에도 그를 옹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후에는 이튿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열린 "해리스를 위한 백인 남성들" 모금 행사에서 "100일 동안 세상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100일 동안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고 물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