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반발 속 9·11 테러 설계자들과 유죄 합의 철회

관타나모 수감된 공모자들 美 국방부와 유죄 합의했지만 취소
2976명 살해한 모하메드…빈라덴에게 테러 제안해

31일(현지시간)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3명이 사형 대신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국방부와 합의했다. 사진은 미 연방수사국(FBI)가 공개한 모하메드의 사진. 2024.07.31/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박재하 기자 = 미국 정부가 9·11 테러를 설계한 테러리스트들과의 유죄 합의를 철회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3명은 사형 선고를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 국방부와 합의했었다.

이들은 사형 대신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는 조건으로 공소장에 명시된 2976명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었지만, 미 국방부의 이번 발표에 따라 거래는 무산됐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관타나모 전쟁 법원을 감독하는 수전 에스칼리어의 권한을 회수한 뒤 직접 자신의 책임으로 합의를 취소했다.

모하메드와 공범들은 2003년에 체포됐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들을 심문하며 총 183회의 물고문 등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썼다는 논란으로 정식 재판이 시작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1980년대 미국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모하메드는 여객기를 납치해 건물에 돌진시키는 방법을 구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996년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9·11 테러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테러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DC 국방부 청사가 공격받은 사건이다.

이로 인해 약 3000명이 사망하고 6000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앞서 모하메드와 유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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