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년 집중공격에도…"화웨이 보란 듯 건재, 더 강해졌다"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부터 중국 화웨이를 집중 공격했지만, 화웨이는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고 미국의 대표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부터 약 5년 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이통 네트워크 건설 기업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하기 시작했다.

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화웨이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후 5년, 화웨이는 미국 보란 듯 아직 건재하며, 오히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화웨이는 제재 초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십억 달러의 국가 지원금에 힘입어 사업을 오히려 확장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기술 자립을 달성하고 있다. 예컨대, 반도체도 자체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여전히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휴대폰 부분에서 더욱 약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7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자체 제작하는데 성공, 최신 휴대폰인 ‘메이트 60 프로’를 지난해 출시했다.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 회사 홈피 갈무리

화웨이는 물론 화웨이의 휴대폰 자회사 '아너'가 약진함에 따라 애플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위 밖으로 밀렸다. 이는 애플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화웨이가 건재한 것은 물론, 중국은 기술 자립을 달성해 가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옥죄자 중국은 '삭제 미국'(Delete America)이라는 뜻인 'Delete A' 운동을 추진하며 기술 자립을 추구해 왔다.

화웨이는 7나노 칩 개발에 이어 인공지능(AI) 전용칩도 제조하고 있다. 월가의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가 화웨이를 최대의 경쟁사로 지목할 정도다.

현재 최소 11개 국의 AI 데이터 센터가 화웨이 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WSJ은 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리서치 회사 델오로 그룹의 분석가 사메 부옐벤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의도치 않게 화웨이의 경쟁력만 강화했다"며 "죽이지 못하면 오히려 더 강하게 된다는 오래된 격언이 증명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부활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적 야망을 억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WSJ은 평가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