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비트코인 6.9만달러 돌파(종합)

27일(현지시간)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7일(현지시간)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 대통령급 인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 : 그는 "우리가 안 하면 중국이 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백악관을 유지하는 것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암호화폐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 SEC 위원장 당장 자를 것 : 그는 또 "내가 집권하면 암호화폐에 비우호적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당장 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비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같이 말하자 청중들은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트럼프는 "겐슬러가 이렇게 인기가 없는 줄 몰랐다"며 청중에게 화답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집권하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자문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비트코인 6만9000달러 돌파 :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자 비트코인은 한때 6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28일 오전 7시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7% 상승한 6만87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이날 비트코인은 최저 6만6705달러, 최고 6만9398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6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6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는 7만3000달러 선이다.

◇ 비트코인 정치 이슈로 급부상 : 트럼프는 지난 5월 자신을 암호화폐 업계의 후보라고 선언하고 "당신이 암호화폐에 찬성한다면 나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트코인은 이번 대선의 주요 의제로 급부상했다.

그가 암호화폐 수호천사를 자임하자 암호화폐에 보수적이었던 민주당 정부에 염증 난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트럼프에게 열광적 지지를 표하고 있다.

3일간의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 트럼프 팬들이 "비트코인을 다시 위대하게(Make Bitcoin Great Again)"라는 다양한 색상의 모자를 쓰고 내슈빌에 모여들었다.

모자 - 비트코인닷컴 X 갈무리

이는 트럼프의 대선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것이다.

트럼프가 MAGA 모자를 쓰고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약 2만 명의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이번 행사에 모여들었으며, 일부는 트럼프를 직접 보기 위해 야영도 불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2024년 대선을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미국 규제 당국을 제거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고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 비트코인 고래들 트럼프에 거액 기부 : 그는 대통령에 재직하고 있을 때인 2019년 7월, “토큰은 돈이 아니다. 그 가치는 허공에 기반한다. 마약 거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랬던 그가 코페르니스쿠적 전회를 해 열렬한 비트코인 지지자가 됐다. 이는 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서 그는 정치자금도 상당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고래들이 그에게 엄청난 정치자금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