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 B-2 폭격기로 3400만 원 신형 폭탄 투하…'공중서 함정 파괴'
- 이승아 기자
(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미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가 최근 태평양에서 실사격 훈련 중에 새로운 대함 무기로 퇴역 군함을 격침시켰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9일 하와이 북쪽 해상에서 일명 '싱크엑스'라고 불리는 퇴역 군함 격침 훈련을 올해 두번째로 실시했다. 이 훈련에서 B-2 폭격기는 시험용 대함 폭탄 ‘퀵싱크’(QUICKSINK)를 퇴역 강습상륙함 USS 타라와에 투하했다.
B-2 폭격기는 위에서 보면 특유의 더블유(W)자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리며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 덕분에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훈련을 주도한 미 해군 제3함대는 지난 22일 성명에서 "미 공군의 B-2 폭격기가 퀵싱크 폭탄 시연을 통해 공중 투하 방식의 저비용 무기로도 수상 함정을 격침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능력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전 세계 광활한 바다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신속하게 제거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처음 시험을 거친 퀵싱크 폭탄은 유도 키트가 장착된 기존 합동직격탄(JDAM)에 새로운 탐지 기술을 결합해 해상에 정지해 있거나 움직이는 표적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미군의 다양한 무기는 점점 더 많은 대함 능력을 추구해왔다. 이 무기는 특히 광활한 대양에서 전투가 벌어질 수 있는 태평양에서 미국과 동맹국 군대에 더 많은 공격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퀵싱크 폭탄의 단가는 약3400만 원, 한발당 약 75억 원에 달하는 마크-48 어뢰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미 공군은 “해군 잠수함은 언제든지 어뢰 한 발로도 적 함정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무기를 사용하면 위치가 노출돼 표적이 되기 쉽다”며 "퀵싱크는 잠수함이 지원에 나서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와 넓은 지역의 상공에서 어뢰 수준의 파괴력으로 해상 표적을 격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 타라와호를 격침시키는 데 미 해군의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발사한 장거리 대함 미사일(LRASM)도 사용됐다. 이 무기는 정확하고 은밀해, 요격당하지 않고 공격적인 대함전을 수행할 수 있다.
지난 11일 치러진 1차 싱크엑스에서는 퇴역 상륙수송선거함인 USS 더뷰크에 대한 격침 훈련이 실시되었다. 이번 두 차례 싱크엑스에는 미국 외에도 한국과 네덜란드, 호주, 말레이시아의 군대가 참가했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기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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