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산불난 美 캘리포니아서 방화 저지른 남성 체포
공원 협곡서 불 붙은 차량 밀어 떨어뜨려…최소 3500명 대피
진화율 3%…산불에 화재까지 엎친 데 덮친 격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산불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남성이 공원에 불을 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LA타임스에 따르면 뷰트 카운티 지방 검찰은 전날인 24일 오후 3시쯤 뷰트 카운티 비드웰 공원의 협곡에서 불이 난 차를 밀어 넣은 혐의를 받는 42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비드웰 공원의 한 협곡에서는 한 남성이 불이 붙은 차량을 밀어 넣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로 인해 공원에서는 대형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성이 "해당 장소에 있던 다른 시민들 사이에 섞여 침착하게 그 지역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청(CalFire)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화재로 약 289㎢ 면적이 불에 탔다. 서울 면적의 약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소방청은 이번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115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화율은 3%에 그쳤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화재로 치코 마을에 거주하는 약 3500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치코 지역에는 대피소가 마련됐다. 뉴섬 주지는 화재 진압을 위한 연방 보조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뷰트카운티는 이달 초 톰슨 산불로 약 14㎢의 면적을 소실한 적 있다. 2018년에도 대규모 산불로 8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는 21일에도 하워드 산불과 이글 산불 등 두 개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22일 올해 1월부터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약 839㎢의 면적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높은 기온과 돌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적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날 뷰트 카운티의 최고 기온은 40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됐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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