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산불난 美 캘리포니아서 방화 저지른 남성 체포

공원 협곡서 불 붙은 차량 밀어 떨어뜨려…최소 3500명 대피
진화율 3%…산불에 화재까지 엎친 데 덮친 격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코 지역의 한 공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압에 나서고있다. 2024.07.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산불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남성이 공원에 불을 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LA타임스에 따르면 뷰트 카운티 지방 검찰은 전날인 24일 오후 3시쯤 뷰트 카운티 비드웰 공원의 협곡에서 불이 난 차를 밀어 넣은 혐의를 받는 42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비드웰 공원의 한 협곡에서는 한 남성이 불이 붙은 차량을 밀어 넣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로 인해 공원에서는 대형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성이 "해당 장소에 있던 다른 시민들 사이에 섞여 침착하게 그 지역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청(CalFire)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화재로 약 289㎢ 면적이 불에 탔다. 서울 면적의 약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소방청은 이번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115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화율은 3%에 그쳤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화재로 치코 마을에 거주하는 약 3500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치코 지역에는 대피소가 마련됐다. 뉴섬 주지는 화재 진압을 위한 연방 보조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뷰트카운티는 이달 초 톰슨 산불로 약 14㎢의 면적을 소실한 적 있다. 2018년에도 대규모 산불로 8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는 21일에도 하워드 산불과 이글 산불 등 두 개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22일 올해 1월부터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약 839㎢의 면적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높은 기온과 돌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적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날 뷰트 카운티의 최고 기온은 40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치코 지역의 공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4.07.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