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란 직격' 델타항공 운항차질 장기화…美교통부 행정조사 착수

"항공사 준법·승객보호 여부 조사"…IT대란 닷새날 결항률 13% '여전'

정보기술(IT) 대란으로 항공기 탑승 지연이 일어나고 있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델타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07.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 19일 발생한 전세계 사이버 대란으로 미국 델타항공이 닷새째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자 미 교통부가 항공사를 상대로 소비자 보호 차원의 행정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델타 항공에 대한 행정 조사를 시작했다며 "항공사가 법을 준수하고 혼란 상황에서 승객들을 돌보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이날 미 교통부의 조사 통지를 받았으며 이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항 및 지연 운항으로 피해를 본 고객들을 돌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항공편 추적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사이버 대란이 벌어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예정됐던 항공편 운항의 약 30%를 취소했다. 이날도 미 동부시각 오후 3시45분 기준 469편이 취소돼 결항률 13%를 기록했다. 나흘간 결항된 항공은 총 4000편을 넘어섰다.

미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일부 정보기술(IT) 기기가 먹통 된 지 이날로 나흘이 지났지만, 델타항공의 항공편 결항·지연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얼리전트 항공 등 다른 미국 항공사들이 지난 22일부로 정상 운항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델타항공 소비자들은 대체 교통편을 이용하거나 공항에 발이 묶인 채 항공기 탑승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發) 사이버 대란으로 자사의 승무원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며, 운항 정상화까지 앞으로 며칠은 더 소요될 것 같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