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서방은 중국 견제할 노련한 리더 잃었다[시나쿨파]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었을 터이다.
트럼프는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퍼부음으로써 EU 등 동맹마저 적으로 돌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바이든은 동맹을 규합해 효과적으로 중국을 견제, 중국을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키는 등 노련한 대중 정책을 펼쳤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미국의 신고립주의 열풍에 힘입어 깜짝 당선됐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유럽에도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등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미국 우선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서구 세계가 분열했었다.
그러나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두번 지내는 등 국제정치에 정통한 바이든이 2020년 집권하자 그는 서구 동맹을 복원, 효과적으로 중국을 견제했다.
예컨대,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서구 동맹을 한데 묶어 러시아와 중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미국이 미국 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국제 외교 무대에서 노련한 외교관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로 ‘슬리피 조(졸린 조)’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유능한 외교관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바이든이 동맹을 규합, 효과적으로 중국을 옥죔에 따라 중국은 러시아 이외에는 이렇다 할 동맹이 없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왕따’당하고 있다.
바이든이 효과적으로 중국을 포위하자 중국은 다시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미국의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국은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다. 트럼프가 보편적 관세 폭탄을 퍼부어 서구 동맹이 분열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서부 열강이 분열하면 중국은 그 틈새를 공략, 국제무대에서 다시 입지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
국제무대에서 서방의 리더로, 탁월한 외교적 리더십을 보여준 바이든이 결국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서방은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유능하고 노련한 외교관을 잃은 것이다.
아마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금 환호작약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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