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바이든 선거자금 2.4억 달러는 어떻게 되나
[바이든 사퇴] 모금 계좌 바이든-해리스 명의…전문가들 "제3자 받을수 없어"
민주 "해리스 본인 계좌, 자금 이전에 유리", 공화 "대선주자 돼야 가능"
- 권영미 기자,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류정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지만 해리스든 누구에게든 어떤 방식으로 후보직 이양이 가능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선거 자금이 문제인데, 바이든 이름으로 모금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바이든의 대관식이 될 예정이었던 전당대회는 이제 약 4700명의 대의원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에게 도전할 새로운 후보를 뽑는 공개 경선이 된다.
바이든의 선거 자금 이전은 해리스가 후보가 되어야 가장 유리하다. 바이든의 선거 캠프는 최근 91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민주당 연합 선거대책위원회는 총 2억 4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선거 자금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해리스가 바이든의 계좌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의로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모든 자금을 통제할 수 있고 본다. 다른 후보가 될 경우 정당 이름으로 된 계좌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바이든-해리스 계좌를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법률 전문가들은 바이든-해리스 이름의 계좌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지출 정치 활동 위원회를 만들 수는 있지만 단순히 잔액을 다른 후보자에게 이체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자에서 사퇴하면 이 자금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또는 독립 지출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초과 캠페인 자금'으로 간주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내 변호사와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해리스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서류에 부통령 후보로 이름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즉 러닝메이트이기 때문에 바이든이 물러나면 해리스에게 계좌 관리권한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선거 자금 담당 변호사인 찰리 스파이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P)에 선거자금과 관련한 법 이론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든과 해리스 모두 당에서 공식적으로 지명을 받아야만, 즉 정식으로 후보자가 되어야만 계좌를 넘겨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다만 WP는 "민주당이 해리스가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더라도 선거 자금은 전국위원회 또는 슈퍼팩(정치자금모금단체)에 이체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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