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 고조에 전 세계는 '충격과 공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발생하는 등 미국 자본시장은 환영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최근 미국 자본시장은 비트코인이 랠리하고 트럼프가 집권하면 법인세를 인하할 것이기 때문에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이른바 ‘순환매’가 발생하는 등 미국증시는 트럼프 당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장은 반대다. 19일 아시아 증시는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 간 무역분쟁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9일 오후 2시 현재 닛케이는 0.30%, 한국의 코스피는 1.46%, 호주의 ASX는 1.03% 각각 하락하고 있다. 중화권도 홍콩의 항셍지수가 2.12%,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0.08%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는 집권하면 보편 관세를 10% 올리겠다고 발언한 것은 물론, 이번 주 초 대만이 자국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말해 대만의 TSMC가 폭락, 대만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에서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유럽도 트럼프 급부상에 경악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39. 오하이오주)을 지명하자 동맹인 유럽은 ‘멘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행사에 참석해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단결하자”고 밝히고 있다. 2024.07.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의 유력 정치 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밴스 부통령 지명에 EU는 공황 상태라고 최근 보도했다.

밴스 또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고립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EU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끊을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사용하는 것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으며, 군사 분야에서 유럽이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EU 관리는 “밴스 임명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해 온 EU 모두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올해 초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무산시키려는 세력의 중심 역할을 했다.

EU는 벌써부터 대서양 양안 간 무역전쟁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고조에 미국 보수세력과 미국 자본시장은 일제히 환영하고 있지만 전세계는 그 반대인 것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