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정권 탈환에 단결 과시…헤일리 "강력 지지"

전대 2일차 찬조연설 진행…'강력 지지'에 박수갈채 쏟아져

16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찬조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가장 대립했던 경쟁자와 손잡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총격 피습 이후 보인 '통합' 행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 공영 PBS 방송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전당대회 2일 차인 16일(현지시간)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트럼프는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어 "은혜로운 초대로 연설하게 됐다"면서 "트럼프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의하지 않는 것보다 동의하는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반대하는 몇몇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본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기 위해 100%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PBS는 헤일리 전 대사가 연단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객석에선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나왔지만,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3월 패색이 짙어진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할 때도 '당내 반대파의 신임을 얻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몫'이라면서 지지를 보류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 더 큰 해악이라며 오는 11월 본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자신이 경선 과정에서 확보한 97명의 대의원이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헤일리 전 대사의 진심이 확인됐다고 보고 11일 그를 전당대회 연사로 초청했다. 마이클 와틀리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헤일리 전 대사의 찬조 연설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국가를 통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6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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