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에 이란 암살 시도까지"…美, 트럼프 경호 강화 주력(상보)

"비밀경호국, 트럼프에 대한 경호 자원·자원 확대"
NSC 대변인 "이란 암살 위협, 최우선 국가 안보 문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에 맞은 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는 사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권진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총격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란의 암살 첩보까지 입수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수준을 강화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관계자들을 통해 이란이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법 집행 기관의 조사 관계자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측근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란의 암살 표적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한 후 이란의 암살 시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CNN은 "적대적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의 정보 위협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안 강화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집회의 보안 허점과 총격 사건의 경위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선 후보의 경호를 맡은 미국 비밀경호국은 경호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 국가안보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인지한 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비밀경호국 고위 지도부와 트럼프 캠프 측에 전달했다"며 "이에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위한 자원과 자산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의 암살 시도와 관련해 "우리는 지난 트럼프 정부 때부터 정부 관리들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수년간 추적해 왔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최우선 순위의 국가 안보 문제로 여긴다"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수사 당국은 총격범과 국내외 공모자의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행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지난 2020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하자 이란이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다.

특히 이란의 계정과 국영 매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온라인 메시지도 급증한 가운데 암살 시도 첩보까지 입수되면서 위협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연례 전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이란에 대해 "미국 내 (이란) 대행 네트워크를 개발하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하고 있으며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전 미국 관리들에 대한 보복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주장을 부인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트럼프가 솔레이마니 장군의 암살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를 기소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최근 트럼프에 대한 무력 공격에 대한 이란의 개입이나 의도에 대해선 완강히 부인하며 그런 주장은 편향된 정치적 목적과 동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