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북·중 덕에 무기 생산 늘려…나토도 방산 강화해야"

"나토 뒤처지는 것 허용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75주년 기념식서 연설을 갖고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요청해온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등 방공 무기체계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7.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이란의 도움으로 무기 생산량을 늘리는 러시아에 대응해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1차 실무회의 전 연설에서 "75년 동안 우리나라는 나토의 방패 뒤에서 성장하고 번영해 왔다"며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졌다. 내가 취임한 이래로 나토 동부 전선의 전투단 수가 두 배로 늘어났고, 핀란드와 스웨덴은 동맹에 가입했으며, 국방비 지출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지출하는 동맹국의 수는 9개에서 23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억제력과 방어력을 현대화하는 계획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방패를 계속 강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라며 "하나의 답은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러시아는 방위생산과 관련해 전시 상태에 있다"며 "그들은 중국, 북한, 이란의 도움을 받아 무기, 탄약, 차량 생산을 상당히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이 뒤처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으로서 우리는 더욱 혁신적이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중요한 방위 장비를 더 빨리 생산할 수 있고, 우리의 준비성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는 우리가 직면하게 될 모든 위협에 항상 대비할 수 있도록 미래의 힘에 투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낸다"며 "모든 나토 동맹국이 우리의 공동 안보를 위해 헌신하시는 데 감사드리고 싶다"며 연설을 끝맺었다.

32개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이후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등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에는 나토 회원국 정상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국가(AP4) 정상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와 나토-우크라이나 정상회의 등을 주재할 계획이다.

11일 오후에는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를 설명하는 단독 기자회견을 갖는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별도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