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 공동성명 발표…"北, 대러 포탄·미사일 수출 강력 규탄"(종합)

(서울·워싱턴=뉴스1) 이창규 기자 김현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뜻도 밝혔다.

이와 함께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계속된 지원을 규탄했다.

나토 창설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있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시아) 포탄 및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 심화에 대해 큰 우려와 함께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상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인도-태평양은 나토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호주, 일본, 뉴질랜드, 대한민국, 그리고 유럽연합의 지도부와 만나 공통의 안보 도전과 협력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강력하고 민주적인 우크라이나는 유로-대서양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와 훈련을 제공하는 것을 조정하기 위해 '나토 우크라이나 보안 지원 및 훈련'(NSATU)를 설립하기로 했다. NSAT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예측 가능하며 일관된 지원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토 정상들은 "회원국들은 비례적 기여를 통해 내년에 최소 400억 유로의 자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수준의 안보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나토-우크라이나 합동 분석, 훈련 및 교육 센터(JATEC)의 설립을 추진해 우크라이나와 나토의 상호 운용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비롯해 완전한 유로-대서양 통합으로 향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동의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초대할 수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나토 정상들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나토 정상들은 "러시아는 이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군대를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철수해야 한다"며 "우리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합병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대결을 추구하지 않으며 러시아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위험을 완화하고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소통 채널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토 정상들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나토 정상들은 "중국은 이른바 '무제한' 파트너십과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결정적인 조력자가 되었다"며 "이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와 유로-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지켜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