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관리들, '재선 대비'해 나토서 트럼프 전 외교보좌관 만났다

키스 켈로그 전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 최고 보좌관<자료 사진> ⓒ 로이터=뉴스1
키스 켈로그 전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 최고 보좌관<자료 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의 미국 동맹국 고위 관리들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 최고 보좌관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유럽 관리는 트럼프의 재선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낸 키스 켈로그 전 중장도 최근 외무장관을 포함해 여러 유럽 관리들을 만났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는 해당 외국 관리들의 신원이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켈로그는 자신이 누구를 만났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8일 X에 루슬란 스테판추크 우크라이나 국회의장과 '비공식 토론'을 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켈로그는 트럼프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자신이 트럼프나 그의 선거 캠페인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유럽 관리들은 트럼프가 11월 5일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경우 크게 변화할 상황에 대비해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대한 정보를 갈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외교 관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2017~2021년 당시의 행정부 관리들을 만나고 있다.

유럽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나토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보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데다가,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너무 적게 지출한다고 거듭 비난해 왔다.

지난 6월 로이터 통신은 켈로그와 또 다른 트럼프 고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브리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향후 지원을 약속하고 대신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 평화 회담에 참석하기로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전직 트럼프 외교 정책 관리 3명은 로이터 통신에 나토 정상회의 중 유럽 대표단이 회의를 제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추진 중 문제가 발생해 실제 열리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