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바이든 사퇴' 놓고 내홍 지속…당 내 회의 결과 주목(상보)
지도부는 바이든 지지…의원들은 지역구 때문에 '사퇴 촉구'
민주당, 8일 회의 열고 바이든 문제 논의…바이든, CBC 의원 만나 지지 촉구
- 이창규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TV 대선 토론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후 민주당 내에서 그의 대통령직 수행과 대선 출마를 놓고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나 여전히 당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하원의원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고 상원의원들도 회동을 추진하고 있어 내부 분열을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론회 다음 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혔다"며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그(바이든)는 대선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으며 후보자로서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나는 그를 지지하고 11월에 우리가 승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아담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회 간사는 CNN의 '더 리드'에 출연해 "그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민주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도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동의하며 적절한 발표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8일 토론회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당내에서 커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목소리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휴대폰 반입을 금지했다는 점에서 회의 결과 유출을 매우 경계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의원들이 뜻을 모을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후안 바르가스 하원의원은 "사람들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올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들의 지역구 때문에 그를 버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며 "격렬한 회의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스콧 피터스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청할 준비는 안 되어 있지만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전략을 갖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이날 정례 오찬 회의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의 티나 스미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더힐 인터뷰에서 "많이 걱정되고 나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미네소타 주민들도 많이 우려하는 만큼 지금 미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확실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금 당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인가에 관해 논의해야 할 때"라며 "많은 이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캐서린 클라크 민주당 원내 수석 부대표는 "회의는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흑인 코커스(CBC) 소속 의원들과 화상 통화를 갖고 당내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필요하다. 그들은 2020년에도 2022년에도 지금도 틀렸다"며 "여러분과 함께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스 비티 전 CBC 의장은 "통화는 매우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반응이 좋았다"며 "CBC 의장은 대통령이 향후 비전을 우리와 공유하는 놀라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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