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이길 것" 완주 의지 재확인…당내 우려는 여전

위스콘신주 유세…'트럼프 이길 수 있냐' 언론 질문에 "예스"
메사추세츠 주지사 "본인 신중 평가 촉구"…당 상원도 움직임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州) 매디슨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7.05/뉴스1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이 5일(현지시간)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州)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나는 (대선을) 뛰고 있고, 다시 승리할 것(I am running and gonna win again)"이라며 오는 11월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美)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남부에 위치한 도시 매디슨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과 가진 TV토론회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TV토론회에 대해 "제 최고의 연설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자평한 뒤 "그 이후로 많은 추측이 있었다. '조가 어떻게 할까? 레이스에 계속 참가할까? 중도 탈락할까? 어떻게 할까'(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 대답은 이렇다"며 "저는 (대선 레이스를) 뛰고 있고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으로 향하기 위해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에 탑승했을 때에도 '라이벌(트럼프)을 이길 수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을 받자 "네(Yes)"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TV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각종 공개 일정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위스콘신 선거 유세 또한 그 일환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발코니에서 독립 기념일 축하 불꽃놀이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 더그 엠호프와 보고 있다. 2024.07.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하지만 당내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이 당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실명을 걸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당내 '후보직 사퇴' 촉구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나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당 상원의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직 민주당 상원의원 중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우려 섞인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했고 지난 4년 동안 뛰어난 일을 해냈다"며 "그리고 나는 이것(2024년 대선)이 우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데 대통령도 동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장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이 내리는 결정"이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 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 국민의 말을 경청하고 그가 트럼프를 물리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으로 남아 있는지 신중히 평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들이 포함된 재계 단체인 '리더십 나우 프로젝트' 회원 168명도 백악관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 민주주의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후보에서 물러날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