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책임지려면 관둬야"…美민주 내부서 또 터져나왔다(종합)

라울 그리핼버 연방 하원의원 "바이든은 대통령직 책임져야"
민주당서 두 번째 사퇴 요구…오바마도 "재선 가도 더 어려워져"

민주당 소속 라울 그리핼버 연방 하원의원(애리조나). 자료사진 2021.10.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두 번째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울 그리핼버 의원(애리조나)은 이날 NYT 인터뷰에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라면 나는 계속 지지하겠지만, 나는 그가 지금 다른 곳을 볼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리핼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져야 하며, 그 책임의 일부는 이 선거를 그만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현직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사퇴 요구를 한 건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다.

로이터는 그리핼버 의원과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 모두 그리핼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교체론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TV토론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군을 자처해 온 당내 거물급 인사들도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우군으로 꼽혀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토론 직후 지인들에게 "이미 험난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가 TV토론 이후 더욱 어려워졌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토론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좋지 않은 토론의 밤은 일어난다"며 "저를 믿으세요. 저도 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싸워온 사람과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 사이의 선택"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공개적인 발언과 달리 비공개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했다는 게 WP의 보도 내용이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지난 2일 MS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때 횡설수설한 것을 두고 "일시적인 사건인지, 아니면 건강 상태 때문인지 묻는 건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두둔했던 모습과는 다소 결이 다른 모습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미니 프라이머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민주당 내부에서 제시됐다.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니 예비 선거'를 제안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후보 교체 시 대안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이는 그가 처음이다.

클라이번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며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강력한 러닝메이트가 필요할 것이고, 모두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