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버티는 게 트럼프엔 이익?…'후보 교체론'에 조용한 트럼프
"민주당, 스스로 땅 파고 있는데 왜 삽 뺏나"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4년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요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공화당원들은 종종 바이든의 연령과 통치 능력을 둘러싼 우려를 강조하려고 애썼다"며 "그러나 트럼프 캠페인은 이제 바이든의 사임 아이디어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는 전문가를 인용해 민주당이 자신의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선거를 불과 4달 앞둔 상태에서 그들을 불확실성에 빠뜨리게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위험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가 공화당에게 마냥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민주당)은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다. 더 젊고, 활기차고, 검증받은 사람을 데려올 것"이라며 공화당은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인 웬디 쉴러는 AFP에 "트럼프는 조 바이든이 자신의 적이 되기를 절대적으로 원한다"며 "바이든 캠페인이 항상 트럼프가 상대가 되기를 바랐던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 론 본진도 "트럼프 캠프가 왜 스스로 구멍을 파고 있는 민주당의 삽을 빼앗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의 정신적 문제가 주목받는 날들은 트럼프에겐 늘 승리한 기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CNN 방송 주관으로 진행된 90분간의 대선 TV토론에서 잠긴 목소리에 횡설수설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유권자들 사이에 '고령 리스크'가 촉발돼 후보자 교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바이든 캠프 측에서는 후보교체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라파엘 워녹(조지아)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도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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