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족집게 역사학자 "민주당, 그래도 바이든 버려선 안돼"

"토론 결과는 극복 가능"…바이든 여전히 메리트 있다
"역경 초입부터 현직 대통령 내던지는 건 안 된다"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 미국정치사 교수. <출처=아메리칸대 홈페이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10번 예측해 9번 적중한 역사학자 앨런 리히트먼이 민주당을 향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낙마시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 미국 정치사 교수는 30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7일 CNN 방송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나왔다.

리히트먼 교수는 "(후보를 교체하면) 큰 실수가 된다. 민주당이 의사는 아니다. 바이든이 신체적으로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후보 교체설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13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2000년 대선을 제외한 지난 10번의 미국 대선 결과를 모두 정확하게 예측했다. 여기에는 △정치 관련 4개 항목 △성과 관련 7개 항목 △후보자의 성격 관련 2개 항목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후보자가 현직 대통령인지 여부부터 경제 상황과 제3 후보의 존재 여부 등이 있다.

리히트먼 교수는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면 이 가운데 여섯 가지 항목을 충족하지 못해야 한다면서 "토론 성과가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984년 대선 TV 토론 당시 74세였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고령과 말실수를 지적받았지만 선거에서 49개 주를 휩쓸었던 사례를 꺼내기도 했다.

리히트먼 교수는 "토론 성적은 극복할 수 있다"며 "역경의 초입부터 민주당은 현직 대통령을 버스 밑에 던지려고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히트먼 교수는 아직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명확한 예측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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