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경제'는 트럼프, '민주주의 수호자'는 바이든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경제 누가 나은가' 트럼프 43%, 바이든 37%
'민주주의 위협 대응' 바이든 39%, 트럼프 33%…"경합주 트럼프 우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우측)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국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제에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하지만, 민주주의 가치를 보존하는 데 있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더 적합하다고 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는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1~23일(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국정지지도가 37%로 5월(36%)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유권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제'에 대해 두 후보 중 누가 더 나은 접근법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3%가 트럼프를 선택했고, 바이든은 37%에 그쳤다.

미국은 최근 몇 개월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고, 실업률은 2년 이상 4% 미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년간 워낙 고물가가 지속됐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미 연준(Fed)은 5.25~5.5%인 기준금리를 연내 2~3차례 인하할 계획임을 시사했지만, 물가가 불안정한 경로를 지속하면서 최근 인하가 한차례로 그칠 수도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다.

'이민' 이슈에 있어서는 공화당이 44%의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은 31%에 그쳤다. 2022년 기준 미국 내 이민자 비율은 13.9%에 달해 한 세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미국 내 불법 체류 이민자를 겨냥해 왔다.

해외 분쟁과 테러리즘 대응에 있어서는 트럼프가 40%의 지지율을 보였고, 바이든은 35%였다.

바이든은 정치적 극단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대한 대응에서 39%의 지지를 받아 33%에 그친 트럼프보다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성 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는 이외에도 3건의 형사 재판이 예정돼 있으며, 그중 2건은 2020년 바이든에 패한 대선 결과에 불복,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것과 관련이 있다. 당시 선거 패배를 '사기'라고 주장한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 점거 사건과 관련, 지지자들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이든은 의료 정책에서도 트럼프보다 40%대 29%로 우위를 보였다. 바이든은 2020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 개혁을 추진해 의료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였을 때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로이터는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초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경합주에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856명의 등록 유권자를 포함한 1019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전체 응답자가 ±3.2%포인트, 등록 유권자는 ±3.5%포인트이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