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틀간 7% 급락했지만 조정 단기에 그칠 것…이유는?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가 지난 18일 시총 1위에 등극한 이후 이틀 연속 3% 이상 급락하며 시총 3위로 밀렸다.

지난 2거래일간 엔비디아는 6.7%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2200억달러(약 306조) 정도 증발했다.

지난 이틀간 엔비디아가 급락한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 주요 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 배분) 조정이 곧 완료되는 점, △ 매출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 투자은행들의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는 점 등 때문이다

◇ 주요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곧 완료 : 일단 주요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곧 완료된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각종 펀드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예컨대 미국 최대의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XLK'에서 현재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XLK는 지난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애플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엔비디아의 비중은 22%로 높였다.

지난주 조정이 완료된 것. 이번 주부터 조정된 포트폴리오가 적용된다.

XLK는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 주식 110억 달러를 매입하고, 애플 주식 120억 달러를 매각한다.

다른 펀드들도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끝나면 엔비디아는 다시 상승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매출 급증 지속 : 또 매출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매출이 262%, 주당 순익은 461% 급증했다.

앞으로 매출이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이제는 거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국가 차원에서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해 엔비디아의 AI 전용칩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비디아 매출을 약 100억달러 정도 증가시킬 전망이다.

AI 칩 수요는 향후 1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해 2033년 엔비디아 연 매출은 34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 목표가 상향 잇달아 : 이에 따라 최근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월가의 유력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주말 "엔비디아의 가파른 상승세는 차익 실현에 취약하지만, 변동성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oA는 매수 등급을 유지한 채 목표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1일 현재 주가(126달러)보다 19% 상승한다는 의미다.

21일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 벤 라이츠도 목표가를 기존 125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금보다 27% 더 오른다는 얘기다. 그는 올 들어서만 모두 5차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도 지난 주말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내년에 엔비디아가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며 "AI 파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