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리에서 얼음' 영상 확산…백악관 "악의적 가짜 뉴스"
'G7 회의·오바마와 함께 한 대선자금 모금행사' 논란에 대응
"박수 치는 청중 바라본 것도 잘못이냐…윤리적 보도해야"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81)을 향한 '홀로 자리 이탈', '자리에서 얼음' 동영상 논란에 대해 "악의적"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불거진 '바이든 홀로 자리 이탈' 영상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벌어진 '바이든 얼음' 영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일련의 영상들을 "싸구려 가짜 영상"이라고 칭하면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우익 비평가들에 의해 악의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은 공화당원들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의 성과 그리고 미국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대신에 우리는 이러한 딥페이크와 같은, 조작된 영상을 보고 있다. 이것은 악의적으로 행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 G7 정상들과 함께 회원국 군인들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시범을 지켜봤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이 모인 곳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하다가, 의장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다시 돌아오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뒤이어 15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담을 마친 뒤 퇴장하는 상황 속 잠시 머뭇대는 듯한 모습이 잡혔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잡아 이끌자, 바이든 대통령이 그제야 퇴장하는 듯한 상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탓에 방향 감각을 잃은 것이 아니라 낙하한 군인들에게 인사를 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자리에 함께 했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들에게 말을 걸려고 건너갔던 것"이라고 했다.
후자의 경우에 대해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인 에릭 슐츠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슐츠는 이 영상을 최초 보도한 뉴욕 포스트의 기사를 X에 게재하면서 이같이 반박했는데, 뉴욕 포스트는 이외에도 '바이든 홀로 자리 이탈'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뉴욕 포스트의 보도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모금행사에서) 박수를 치는 청중을 몇 초 동안 바라본 것이 잘못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그들의 윤리적 기준은 깨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