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러가 북한에 제공할 대가 우려…오물 풍선 이상의 가능성 경계"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연락 두절…접촉 시도했지만 답 없어"
'중간단계' 대해선 부정…"완전하고 포괄적인 비핵화 전념"

6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명 3개월 만에 미 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진은 캠벨 부장관이 지난해 7월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4.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스팀슨 센터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안보 관련 간담회에 참석했다.

캠벨 부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심화하는 북러 관계에 대한 질문에 "방북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북러 관계에서 매우 우려하는 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경화(hard currency), 에너지, 혹은 핵이나 미사일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인가? 우리는 모른다"며 "그래서 이를 우려하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날린 오물 풍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캠벨은 "북한이 단순히 풍선을 보내는 것 이상의 다른 조치를 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며 "접근 방식의 변화에 주의 깊게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연락이 두절됐으며, 수많은 방법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이 없었다고도 전했다.

캠벨 부장관은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는 한미일 간 강력한 3자 공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핵 동결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이른바 ‘중간단계’에 대해선 "그것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벗어난 것으로 북한의 완전하고 포괄적인 비핵화에 전념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강력하게 부정했다.

내달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완전하게 논의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동맹의 인도-태평양에서의 새로운 임무는 당분간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