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부정' 트럼프, 폭염 속 전국 유세에 지지자 11명 병원行

40도 폭염 예고된 라스베이거스 '정원 야외공원' 유세도 예정돼
트럼프 "기후변화보다 핵 전쟁이 더 무섭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캠페인 행사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최고 기온이 섭씨 43도까지 치솟으며 지지자들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24.06.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대표적인 '기후위기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폭염으로 11명의 지지자들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 행사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는 최고 기온이 섭씨 43도까지 치솟았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던 지지자 중 일부가 쓰러졌고, 11명은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까봐 조처를 취하고 있다. 이날 라스베이거스의 최고 기온은 섭씨 4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설상가상으로 행사는 정오에 야외공원에서 열릴 계획이다.

트럼프 캠프는 행사장에 수천 병의 물을 준비하고, 행사장 인근에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텐트를 설치할 방침이다.

NYT는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여름 미국 전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름 내내 비슷한 문제로 씨름할 수 있다"고 보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음모론자들의 '사기극'이라며 경시해 왔다. 집권 1기에서는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중 간극이 가장 큰 부문은 기후변화 정책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에게 중요한 유일한 지구 온난화는 핵 지구 온난화"라며 기후변화보다 핵전쟁이 더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마이애미헤럴드는 "미국 유권자들은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기후 회의론자를 선출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기도 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