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바이든과 동거했던 형수 "마약 중독인 그의 총 없애고 싶었다"
헌터의 불법 무기 소지 관련 재판 출석해 증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불법적 무기 소지 재판에서 한때 그와 동거했던 형수가 헌터나 자기 자녀가 총 때문에 다칠까 봐 총을 버렸다고 진술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헌터 바이든에 대해 처음으로 열린 형사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망한 첫째 아들 보 바이든의 부인이자 헌터의 형수인 할리 바이든의 증언을 들었다. 그가 총을 슈퍼마켓 쓰레기통에 던지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힌 장면과 그가 헌터가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고 쓴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할리 바이든은 헌터가 총을 구입한 직후인 2018년 10월 문자 메시지에서 "지역 재활원을 찾아보라. 이 모든 것이 중단되어야 한다"고도 썼다.
이번 재판은 헌터가 마약 중독 이력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했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할리 바이든의 진술은 총을 구매했을 당시 헌터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마약 중독자의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법을 어겼다는 검찰의 주장에 유리하다.
델라웨어 배심원단은 이번 주 그의 전 부인과 전 여자 친구를 포함한 증인들을 불러 헌터의 마약 사용과 관련한 증언을 듣고 있다. 이들의 증언과 증거 대부분은 헌터가 총을 소유하기 전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2015년 암으로 사망한 보 바이든의 미망인 할리 바이든은 헌터 바이든이 총을 소지했을 때의 행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최초의 증인이었다.
할리 바이든은 남편이 죽고 2015년 말이나 2016년 초부터 헌터 바이든과 사실혼 관계였다. 둘 사이는 오래 가지는 못했고 헌터 바이든은 현재 부인인 멜리사 코언과 2019년 결혼했다.
헌터 바이든과 사귀던 당시 할리는 헌터가 마약에 찌든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종종 그의 트럭을 청소하면서 마약을 찾아내곤 했는데 그러다가 마약 관련 도구와 총을 발견한 것이다. 할리 바이든은 헌터 바이든이나 자신의 아이들이 총 때문에 다칠까 봐 두려웠다고 배심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나는 당황했고 그것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헌터 바이든이 자신에게 마약을 소개해 자신도 2018년 8월까지는 중독됐고 그 후 벗어났다고 진술했다.
반대 심문에서 할리 바이든은 총기 구매 전후 몇 주 동안 헌터 바이든을 직접 보지 못했고 총을 가져간 날에 그가 마약을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헌터 바이든은 불법적 무기 소지 관련 세 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본인은 이 혐의 모두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그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ABC 뉴스에 아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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