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바이든, 불법 총기 소지 연방재판 출석…배심원 선정 절차 시작
재판, 향후 2주간 지속…유죄 판결 나오려면 배심원 '만장일치' 필요
바이든 대통령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 느껴"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불법 총기 소지 혐의를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4)이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연방 법원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나흘 만에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재판정에 서게 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밍턴에서 열리는 헌터 바이든의 재판은 메리엘렌 노레이카 지방법원 판사의 주재하에 배심원을 선정 절차로 시작된다.
배심원 후보들은 다음 주 말까지 진행되는 심사를 통해 선정되며, 유죄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배심원들의 만장일치 평결이 필요하다.
재판은 최대 2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헌터 바이든은 매번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헌터 바이든은 2018년 델라웨어에서 구매한 총기와 관련해 3가지 중범죄 혐의를 받는다.
그는 총기 구입 시 작성해야 하는 서류에 불법 약물에 중독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적었는데, 이와 관련해 2건의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11일간 리볼버 총기를 소유한 것에 대해서도 불법 무기 소지 혐의가 적용됐다.
헌터 바이든은 수년간 크랙 코카인에 중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그가 총기 구매 전 마약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총기 구매 양식에 기입한 내용이 진실한 것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당초 헌터 바이든은 연방 검찰과 유죄 인정 조건으로 형량 감경 협상을 통해 재판 없이 벌금형을 받기로 했으나 판사의 이의 제기로 무산됐다.
헌터 바이든은 지난 주말 동안 델라웨어 레호보스 비치에서 아버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는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빠다. 질과 나는 우리 아들을 사랑하며 오늘날의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단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계류 중인 연방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아버지로서 나는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신감, 그가 가진 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응원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은 지난주 교회에서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 바이든의 9주기를 기렸다. 보 바이든은 동생이 재판받게 된 델라웨어주의 법무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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