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늘 대선…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임박
미국 대선 5개월 앞두고 트럼프 이민-마약 문제 부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남미 2위의 경제대국 멕시코에서 역사적인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3일 개표 결과 당선자 윤곽이 나온다. 유권자 1억 명이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장을 찾아 한표를 행사한다.
첫 번째 공식 예비 개표 결과는 현지 시간으로 2일 오후 10시,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시께 나올 예정이다. 멕시코 대통령은 6년 임기로 한 번만 재임할 수 있다. 이번 선거의 당선자는 10월 1일 공식 취임하며 일단 1기 집권은 2030년까지다.
멕시코의 새로운 정치 시대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출할 이번 선거에서 1위와 2위의 유력 후보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헌정 사상 첫 멕시코 여성 대통령이 확실시된다.
두 명의 여주인공은 좌파 집권 여당인 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와 중도우파 국민행동당 소속 상원의원인 소치틀 갈베스 후보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셰인바움 후보가 갈베스를 20%포인트(p) 앞서고 있어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선거에는 멕시코시티 시장, 의회 의석, 상원의원 자리 등 2만 개 이상의 직책이 걸려 있어 차기 대통령의 임기 및 의제 추진 능력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멕시코 선거는 미국 대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셰인바움은 61세의 기후과학자로 멕시코시티 시장 출신이며 2018년 당선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공약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셰인바움이 속한 정당 모레나는 빈곤층을 위한 강력한 복지 정책에 힘입어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은 주요 무역국인 미국, 캐나다와 갈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마약 카르텔에 대한 유화적 접근법, 값비싼 인프라 프로젝트라는 현 대통령의 숙제를 떠 안아야 한다.
새 대통령은 멕시코 카르텔이 생산하는 강력한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와 이민과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가 또 다시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트럼프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싸우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멕시코인을 '강간범'으로 지칭하고 양국 간 국경 장벽 건설을 추진한 바 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노동권과 자동차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정을 포함하여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하기도 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멕시코의 에너지 부문 개혁이 국제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유전자 변형 옥수수 사용을 제한하는 멕시코 법령 포함하여 USMCA에 따라 몇 가지 주요 쟁점이 있다. 멕시코의 차기 대통령은 2026년으로 예정된 USMCA 재검토를 통해 이러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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