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28~31일 몰도바·체코 방문…"러 간섭 위협 부각"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오는 28~31일 몰도바 및 체코 순방에 나선다.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은 순방 계획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몰도바에서 마이아 산두 대통령 등 몰도바 고위 관리들과 만나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 및 에너지 안보 진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유럽·유라시아 담당 국무부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유럽 통합으로 가는 길에 있어 몰도바의 진전과 몰도바 민주주의의 공고화, 내부 절차에 있어 러시아의 간섭에 의해 제기되는 위협을 강조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몰도바는 EU 가입을 추진하는 정부와 친러시아 분리 세력 간 대립 등으로 혼란을 겪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인접해 있는 몰도바 정부는 친(親)서방 행보를 하고 있으나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친러시아 분리 세력이 통제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에는 러시아군 1500명이 평화유지 명목으로 주둔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몰도바에 공급하던 가스 등 에너지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몰도바에서 반정부 시위가 크게 벌어진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몰도바 방문 이후 체코를 찾아 외교장관 회담 등을 개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국방 현대화 협력, 에너지 협력 심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체코 프라하에서 7월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비공식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한다.

오브라이언 차관보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실질적인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미래 전력을 구축하는 데 있어 지속적인 나토의 지원과 우크라이나 가능한 한 빨리 EU에 가입하고 다리를 건너 나토로 갈 수 있도록 필요한 개혁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